벨기에산 돼지고기 다이옥신파동 1년여만에 수입 논란

  • 입력 2000년 8월 11일 18시 47분


다이옥신 파동으로 지난해 6월 수입이 중단됐던 벨기에산 돼지고기가 1년2개월만에 다시 수입된다.

농림부는 올 6월 국내 축산전문가와 직원들이 벨기에를 방문해 돼지사육 실태와 도축장 위생상황, 검역체계 등을 검토한 결과 오염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이달 1일 도축분부터 수입을 허용한다고 11일 밝혔다.

농림부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국제기준상 수입자유화 품목이어서 다이옥신과 관련된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확인된 이상 수입을 금지할 근거가 없다”면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도 이미 4월부터 수입제한을 해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최근 설치를 완료한 다이옥신 분석기를 이용, 수입육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이상이 발견될 경우 다시 수입을 중단시킬 방침이다.

정부의 수입재개 결정에 따라 벨기에산 돼지고기는 이르면 9월초부터 시중에서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제역 발생에 따른 수출 중단으로 현재 국내의 돼지고기 재고물량이 16만여t에 달하는 상황에서 벨기에산 돼지고기까지 들어오게 되자 축산농가와 소비자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측은 “국산 돼지고기의 수출길이 끊긴 판에 외국산 돼지고기까지 들어오면 축산농가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벨기에산 육류는 작년 5월 허용기준치의 40∼140배에 달하는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각국에서 수입을 전면 중단당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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