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업자 딸 다방에 팔아넘긴 악덕사채업자 등 7명 영장

  • 입력 2000년 8월 6일 19시 17분


200만원을 빌려준 뒤 이자 등의 명목으로 1000여만원을 뜯은 뒤 채무자의 딸을 다방에 넘겨 600만원을 더 챙긴 악덕 사채업자 일당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기동수사대는 5일 김용권씨(42)와 한성수씨(35) 등 사채업자 4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지시를 받고 채무자들을 감금, 협박한 이재천씨(24) 등 청부폭력배 3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올 2월 초 청주시 수곡동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생활정보지에 ‘급전 대출’ 광고를 낸 뒤 4월 중순 이를 보고 찾아온 A씨(52·여)에게 200만원을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 명목으로 1000여만원을 뜯은 혐의다. 김씨 등은 이 과정에서 A씨의 딸을 협박해 경기 이천시 모다방에 넘긴 뒤 선금 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올 2월 B씨(30·여)에게 460만원을 빌려준 뒤 최근까지 이자 명목으로 6000여만원을 갈취했고 C씨(50·여)에게는 550만원을 빌려주고 10차례에 걸쳐 1500여만원을 빼앗았다는 것.

한편 B씨는 이들에게 자신의 22평짜리 아파트까지 빼앗긴 뒤 고민하다 지난달 27일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으며 C씨는 협박에 지쳐 아들과 남편을 두고 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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