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추월경쟁…1명사망

  • 입력 2000년 8월 2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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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리던 외제승용차가 추월선을 앞서 가던 트레일러가 비켜주지 않자 주행선을 이용해 추월한 뒤 갑자기 차를 멈추는 바람에 뒤따르던 트럭이 트레일러를 추돌해 트럭 운전사가 억울하게 숨졌다.

2일 오전 1시 20분경 경북 칠곡군 석적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충북 31머 6831호 BMW승용차(운전자 조현용·20)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뒤따르던 대전 99바 4308호 트레일러(운전사 조상호·51)가 갑자기 멈추고 이 차를 대구 80아 2462호 5t 트럭(운전사 한동호·51) 등 2대가 잇따라 추돌, 이같은 사고가 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외제승용차는 경부고속도로 추월선을 달리다 앞서가던 트레일러가 비켜주지 않자 주행선을 이용해 트레일러를 추월했다. 이에 트레일러가 다시 주행선으로 진로를 변경, 승용차를 뒤따르자 앞서가던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트레일러 20m 앞 지점에서 급정거했다.

이때 트레일러는 급정거했으나 뒤따르던 트럭은 미처 멈추지 못해 트레일러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승용차 운전자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앞서가던 트레일러를 향해 전조등을 켜며 비켜 달라는 신호를 보냈으나 계속 추월선을 달리며 양보하지 않아 주행선으로 트레일러를 추월한 뒤 분을 참지 못해 급정거했다”고 진술했다.

대구의 모식당 종업원인 조씨는 이날 승용차 소유자인 최모씨(39·B중고자동차상사 전무)를 태우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 조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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