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학력저하 교육감 선거 핫이슈로 각후보 공방

  • 입력 2000년 7월 23일 23시 34분


고교생의 ‘학력 저하’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26일)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학력은 교육의 결과물이자 학부모 교사들의 큰 관심사라는 점에서 많은 후보들이 수성에 나선 유인종(劉仁鍾)교육감을 공격하는 호재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

지용근(池容根)서울시교육위원은 21일 사설 입시기관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자료를 인용, “서울 고교생들의 학력이 유교육감 취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96년 6월 고교 3년생의 모의고사 전국 평균이 191.9점, 서울 평균이 199.8점으로 서울이 7.9점 높았으나 올 3월 모의고사에서 서울 평균(253.6점)과 전국 평균(251.6점)간 점수 차가 2점으로 좁혀지는 등 지난 4년간 서울 고교생의 평균 점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국 16개 시 도 가운데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대구와 비교하면 점수 차가 96년 9.7점에서 올해 19.5점으로 크게 벌어졌다.

고교장 출신 후보들도 18일부터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토론회에서 ‘학력 저하’ 현상을 집중 거론하며 중학교 정규 시험 폐지, 열린 교육 등 유교육감의 정책을 맹공하고 있다.

정용술(鄭用術)전 광남고 교장은 “영국의 경우 학력 저하가 심각한 학교는 폐교시키고 있다”고 유교육감을 거론하며 공격했고 김진성(金鎭晟)구정고교장은 “유교육감이 강조하는 창의성은 기초 학력이 다져진 다음에 기를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광한(沈珖漢)가락고교장도 학력 저하의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유교육감은 “학생들의 사고력이나 발표력이 뛰어나게 향상됐다”며 “단순한 암기위주의 지식만을 학력으로 보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모르는 단견”이라고 응수하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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