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내년 대입 시험친다"…무시험입시 큰변화 예상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50분


고려대는 2002학년도 입시에서 논술 등 지필고사를 통해 수험생의 기초 학력을 측정키로 했다.

고려대가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에 대한 대학별 시험이 사실상 금지된 상황에서 수험생의 기초학력 측정에 역점을 둘 방침이어서 대학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고려대는 20일 2002학년도부터 특차모집이 폐지됨에 따라 고교장 추천전형을 올해 15%에서 35%(1학기 5%, 2학기 30%)로 확대하고 전체 모집정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험생에 대해 기초학력 평가를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02학년도 대입전형 계획을 발표했다.

고려대는 고교장추천 특별전형의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70%)+ 서류전형(30%)’, 2단계에서 ‘1단계 성적(50%)+논술 등 지필고사(30%)+면접(20%)’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학력저하 현상으로 신입생의 기초 학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 논술을 계속 실시하고 기초 학력을 측정하는 지필고사도 추가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영어로 된 논술 지문을 읽고 답안을 작성하는 방식 △영어로 된 다른 교과목의 지문을 읽고 답하는 방식 △국영수 이외의 과목에 대한 이해력 평가 등 다양한 지필고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 중심의 시험은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기초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정시모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특별전형에서 기초학력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문학작품 등 고전에서 출제된 지문을 읽고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는 지금까지의 논술경향과는 다른 것이다.

한편 고려대는 총점 위주의 선발을 탈피하기 위해 정시모집 정원의 10%는 특정영역 우수자로 배정하고 전공과 연관성이 있는 2, 3개 특정 영역의 수능 및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기로 했다.

정시모집 일반전형(47%)에서는 인문계 예체능계는 수능의 과학탐구 영역을, 자연계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을 제외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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