卞청원군수, 초정리일대 땅 44차례 매입 개발이익 의혹

  • 입력 2000년 7월 3일 19시 30분


충북 청원군수 변종석(卞鍾奭·67)씨가 청원군 일대 땅 10만여㎡를 수십차례에 걸쳐 사고 판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3일 단독입수한 변군수와 그 가족의 부동산 매매 명세에 따르면 변군수는 73년부터 지난해까지 48차례에 걸쳐 청원군 내수면 북이면 등 청원군 일대 땅 10만9000여㎡(3만3000여평)를 사들여 이중 3만3000여㎡를 48차례에 걸쳐 판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변군수는 44차례에 걸쳐 초정리 일대 땅을 집중적으로 매입했고 군수로 선출된 95년 7월 이후에도 12차례 매입했다. 군수로 재직하는 동안 땅을 판 횟수는 23회에 이르며 이 중 22차례에 걸쳐 판 땅은 모두 초정리에 있다.

이에 따라 변군수가 초정리 일대 땅값을 올려 매매차익을 챙기기 위해 초정리에 공사비가 100억원대가 넘는 고급 온천 관광호텔인 ‘초정약수 스파텔’건설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변군수는 “땅을 매매한 사실은 모두 맞지만 초정리 일대 땅은 대부분 70년대에 산 것으로 호텔 개발과 연관지을 수 없고 내 땅은 대부분 호텔 주변 도로부지로 싸게 팔았기 때문에 개발이익을 챙겼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검은 97년 스파텔 사업자를 선정해주는 대가로 건설업자로부터 4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변군수에 대해 올 5월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소명자료가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변군수의 부인은 89년 6차례에 걸쳐 청원군 내수면 일대 땅 1500여㎡를 매입했으며 두 아들도 82년부터 96년까지 9차례에 걸쳐 청원군 일대 땅 6300여㎡를 사들였다.

<이명건기자·청원〓지명훈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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