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일부 회원들은 폐업 철회보다는 폐업 지속 의견이 높게 나왔는데 어떻게 폐업 철회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느냐며 집행부가 일부 지역의 개표 결과를 누락시키는 등 ‘조작’한 게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 전공의 3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의사협회를 방문, 폐업 지속 의견이 많이 나온 자신들의 투표 결과가 집계에서 빠졌다며 해명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폐업 철회 투표 결과를 놓고 후유증을 빚고 있는 것은 투개표 과정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집행부에 원인이 있다. 먼저 투개표는 마감시간을 분명히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당초 투개표를 25일 밤 12시까지로 한다고 했다가 26일 오전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고 하는 등 오락가락한 것.
이에 대해 의협 집행부는 조작 주장을 일축했다. 신상진(申相珍)의권쟁취투쟁위원장은 “일부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폐업 철회라는 대세는 이미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