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의회 "민생이 더 중요" 해외연수비 전액삭감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최근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전남 강진군 의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해외연수비를 전액 삭감하고 그 비용을 지역 현안사업에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진군 의회 의원 11명은 올해 해외연수비로 7850만원을 편성했다가 그동안 해외연수가 실효성이 없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예산심의과정에서 해외연수비를 전액 삭감했다.

강진군 의회는 삭감예산 가운데 6000만원은 경로식당 운영비로, 1500만원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에 대한 농자재 지원비로 쓰도록 했다. 또 남은 예산은 마을 진입로 포장 등 주민 숙원사업에 사용하도록 집행부에 요청했다.

강진군 의회는 지난해에도 해외연수비로 편성된 4450만원을 전액 삭감해 농촌 간이상수도의 시설 보수비로 사용토록 했다.

이 의회 김승홍(金勝弘)의장은 “쓰레기 처리문제 등 견문을 넓히기 위해 선진국 견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몇 차례 해외연수를 다녀본 결과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당분간 해외연수를 자제하고 연수비를 지역개발비로 전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강진〓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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