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불법로비]최만석씨 해외도피…수사 중단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8분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는 15일 주범격인 로비스트 최만석씨(59)가 해외에 도피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정관계 인사에 대한 수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출국설이 나돌고 있는 최씨 검거는 사실상 물건너갔으며 정관계 인사들의 로비 연루설 등으로 의혹만 부풀린 이번 사건은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검찰은 최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나타났다는 첩보에 대해 현지의 검찰 및 수사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99년 10월 검찰출신 변호인을 통해 “수사에 협조할 테니 구속하지 말아 달라”고 먼저 검찰에 연락해 왔으며 검찰이 한차례 조사후 귀가조치하자 곧바로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수사 관계자는 15일 “최씨가 로비스트들간에 돈의 배분을 놓고 갈등이 있다는 첩보를 검찰이 입수해 내사하는 사실을 알고 먼저 연락을 취해 왔다”며 “조사를 마치고 사흘 뒤 다시 출두하라고 했으나 이미 잠적해버린 상태였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가 잠적한 직후 최씨의 출국 사실을 추적한 결과 정식 여권으로는 출국하지 않아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즉시 출국금지 조치했으나 당시 최씨는 검찰에 자진 출두한 뒤 검찰이 안심하고 있는 틈을 타 위조여권이나 밀항 등의 방법으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주변에선 보고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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