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 선거비용 신고마감]'법정한도 초과' 1명도 없어

  • 입력 2000년 5월 14일 20시 07분


‘4·13’총선 지역구 출마자들의 선거비용 신고가 13일 마감됐다.

신고자 1037명 중 법정 한도액을 넘겨 지출했다고 신고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만 과열된 선거운동 양상에 비춰 이를 액면대로 믿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음달 말까지 계속될 선관위의 현장 조사결과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억6310만원이 최다▼

○…선거비용을 가장 많이 지출했다고 신고한 후보자는 민주당 김효석(金孝錫·전남 담양-곡성-장성)당선자. 김당선자는 법정 제한액의 91.1%인 1억6310만원을 사용했다고 신고. 반면 가장 적게 썼다고 신고한 후보자는 대구 중구의 무소속 박진호(朴晋鎬)후보자로 법정 제한액의 0.8%인 85만4650원만 지출했다고 신고.

한편 선거비용지출률이 가장 높은 후보는 인천 연수구에서 출마했던 자민련 정한용(鄭漢溶)후보. 신고액 1억1145만원은 법정 제한액의 99.5%. 이에 비해 민국당 이상덕(李相德·서울 강동갑)후보는 지출신고액이 제한액의 0.7%(95만8200원)에 불과해 최저 지출률을 기록.

○…법정 제한액과 비교해 선거비용 지출액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으로 68.2%이었으며 다음으로 △제주(64.6%) △강원(62.5%) △울산(61.5%) △대전(60.8%) 순. 반면 서울은 38.5%로 선거비용 지출액 비율이 가장 낮았으며 △부산은 55.6% △대구는 51.5% △광주는 45.5%로 나타났다.

최연소 당선자인 민주당 임종석(任鍾晳·34·서울 성동)당선자는 1억2932만원을 사용해 서울에서 선거비를 제일 많이 쓴 것으로 집계. 이 신고액은 법정 제한액의 94.8% 수준. 한편 당선자 중 최고 재력가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울산동)의원은 법정 제한액의 83.4%인 8007만원을 선거비용으로 지출했다고 신고.

▼민주 1인평균 8718만원▼

○…지역구 후보자의 1인당 평균 지출신고액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이 8718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한나라당 7218만원 △자민련 6485만원 △한국신당 4738만원 △민국당 4528만원 순. 이외에 민주노동당은 4103만원, 청년진보당은 4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구 당선자의 지출신고액을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이 90억9753만원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으며 민주당이 전체의 45.2%인 90억704만원으로 바짝 뒤를 쫓았다. 이를 당선자 1인당 평균으로 따져보면 민주당 당선자가 9382만원이었으며 한나라당은 8123만원, 자민련은 8771만원.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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