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강도범, 검문義警 납치…트렁크에 가둔뒤 車버리고 도주

  • 입력 2000년 5월 5일 23시 56분


강도로 추정되는 남자 2명이 차량 검문을 하던 의경을 납치했다가 2시간반 만에 풀어준 뒤 달아났다.

5일 오후 6시55분경 인천 부평구 삼산동 경인고속도로 상행선 인천톨게이트에서 쏘나타 승용차를 몰던 20대 남자 2명이 검문을 하던 부평경찰서 소속 유모일경(21)을 차에 태워 납치했다.

범인들은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20여분간 달리다 중동인터체인지로 빠져나가 인근 야산에서 유일경을 차 트렁크에 밀어 넣은 뒤 오후 9시반경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신도시 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채 달아났다.

유일경은 트렁크 안에 있던 연장을 이용해 밖으로 빠져 나왔다.

유일경은 “범인들이 몰던 차량이 수배 차량으로 확인돼 범법차량감시센터로 넘기기 위해 승용차 뒷자석에 앉았는데 조수석에 앉은 남자가 갑자기 흉기를 들이대고 위협하며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승용차는 지난달 25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2인조 강도에게 빼앗긴 박모씨(51)의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박정규기자> 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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