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단체들 노동절 기념집회 개최…주5일 근무제등 요구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근로자의 날인 1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노동단체들은 110주년 세계노동절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조합원 4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10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를 열고 △주 5일 근무제 △임금 13.2% 인상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이날 대회에서 이광남(李光男)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며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를 뺏고 있다”며 “21세기 첫 노동절을 맞아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확보하고 임금 및 단체협상 투쟁의 승리를 위해 총파업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전국 16개 도시에서 시도지부별로 노동절 기념대회를 함께 열었다. 민주노총 소속 해고근로자와 전국학생협의회 소속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민중연대투쟁대회준비위(공동대표 오세철·吳世徹)도 이날 오전11시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110주년 노동절 민중연대 투쟁연대’ 집회를 열고 △주 5일 근무제 △신자유주의 분쇄 △민중생존권 쟁취 등을 결의한 뒤 명동성당까지 2㎞구간을 행진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고려대에 모였던 ‘4·30 청년학생준비위’ 소속 대학생 800여명이 이날 정오경 종묘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가두행진을 벌이다 동대문구 신설동 대광고교 앞에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해 130여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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