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씨 돈 21억 중간브로커에 줬다"…사기혐의 40대女 진술

  • 입력 2000년 3월 28일 23시 35분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임안식·林安植부장검사)는 28일 ‘큰손’ 장영자(張玲子)씨와 은행지점장 등을 상대로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씨(41·여)가 “장씨에게 받은 21억원은 모두 중간브로커 김모씨에게 전해줬다”고 진술함에 따라 김씨의 행방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조사에서 윤씨는 “장씨에게 접근한 것은 평소 알고 지내던 브로커 김씨의 부탁”이라며 “장씨로부터 21억원이 든 차명계좌 통장을 받아 자신의 계좌로 옮긴 뒤 전액을 인출해 김씨에게 건네줬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윤씨는 “김씨의 나이나 신원은 잘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윤씨가 주범으로 지목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브로커 김’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웠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윤씨를 상대로 21억원의 정확한 사용처에 대해 계속 추궁하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윤씨는 98년 청주교도소에서 장씨를 처음 만나 얼굴을 익힌 뒤 지난해 좌골신경통을 앓는 장씨에게 안마사를 소개해주는 등 호의를 베풀면서 장씨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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