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추모물결…韓-中-日서 순국90주년 추념식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안중근(安重根)의사 순국 90주년 추념식이 26일 오전 10시 최규학(崔圭鶴)국가보훈처장과 일본인 20여명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남산 안의사기념관에서 열렸다.

안의사숭모회 노신영 이사장은 “안의사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시고 평화정신을 받들어 21세기에는 통일된 자주독립의 새 한국을 건설하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10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손자 안웅호박사가 참석했으며 일본에 있는 안중근연구회 소속 회원들이 동상 앞에 헌화했다.

안의사가 90년 전 순국한 뤼순(旅順)감옥이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도 이날 한국인회와 조선족노인회의 공동주관으로 시강(西崗)구 조선족 소학교에서 안의사 순국 추모식이 열렸다.

다롄의 한국인과 조선족이 함께 안의사 추모식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롄한국인회 황희면(黃熙冕)회장은 “안의사는 다롄에서 사업하는 한국인들 사이에 정신적 지주가 돼 왔다”며 “그동안은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삼갔으나 안의사 순국 90주기를 맞아 공동으로 추모행사를 가졌다”고 말했다.

황회장은 “최근 다롄한국인회와 조선족노인회가 함께 ‘안중근의사 유해발굴 자료수집 및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에서도 이날 안의사를 연구하는 학자 및 대사관 관계자 20여명이 모여 추모모임을 가졌다.

‘안중근의사 전기 간행위원회’의 멤버들인 국제한국연구원 최서면(崔書勉)원장 등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찾아낸 안의사 관련자료를 토대로 연내에 안의사 전기를 펴내기로 했다.

<김상훈기자·도쿄·다롄〓심규선·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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