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나라 심재철후보 홍보책자 압수

  • 입력 2000년 3월 25일 00시 20분


경기 안양경찰서는 24일 오후 4시 반경부터 1시간여 동안 한나라당 안양 동안지구당 심재철(沈在哲·42)위원장의 우편물이 보관돼 있는 안양 달안동 평촌우체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아내의 일기’라는 책자 2600여권을 압수했다.

안양 동안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이 책자의 발송이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판단, 평촌우체국에 책자의 우송을 중지하도록 요청한 뒤 이날 오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압수한 책자의 내용과 정확한 발송 대상 및 당원 여부, 발송의뢰 부수 등을 조사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는 “현행 선거법에는 출마 예정자가 홍보용 책자 등을 일반인에게 발송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특히 선거 한 달 전인 14일부터는 당원교육용 책자도 발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위원장이 발송하려 한 ‘아내의 일기’는 그의 기자생활 경험 등 지금까지의 활동상을 아내의 일기 형식을 빌어 쓴 책자로 알려졌다.

심위원장측은 “동안 갑 을지구당이 통합되면서 핵심 당직자 교재용으로 책자를 발송하려 했으나 선관위에서 위법의 소지가 있다며 발송하지 말라고 해 우체국에 반환을 청구했었다”고 밝혔다.

<안양〓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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