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직원들 "내 임금은" 술렁…月內 연봉계약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삼성 LG 현대 SK 등 주요 그룹들이 늦어도 이달 말 연봉제 통고와 계약을 마치기로 해 샐러리맨 사회가 술렁대고 있다. 일부 대기업은 고급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특별등급까지 신설할 방침이어서 능력별 임금격차는 지난해보다 더 커질 전망.

삼성물산은 지난해 대리급까지 적용했던 연봉제를 올해부터 평사원까지 전면 실시한다. 특히 기존 5등급인 인사고과 단계 외에 최고등급인 S등급을 신설, 상위 3%범위 내의 직원에게는 기준등급인 ‘다’등급에 비해 50∼80%나 급여를 더 줄 계획.‘이론적으로’ 보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직원의 연봉은 최저등급 직원의 배나 될 수 있다. 삼성측은 이달중 개인별 연봉계약을 마무리할 예정.

22일 이후 개인별 연봉지급 내용을 통보하고 이달말까지 계약 서명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인 LG전자의 대리급 이상 직원의 상당수는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지난해 2조원의 순익을 낸 경영성과가 3년간 동결됐던 연봉에 반영되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연봉이 되는 B등급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수준 인상돼 원래대로라면 임금이 깎이게 돼있는 C등급까지 연봉이 오른 효과가 날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나 인사고과 하위 5%의 최저등급을 받아 연봉이 삭감된 사람은 같은 직급에서 연봉이 최고 20%까지 벌어지게 돼 상당한 ‘퇴출 압력’을 느낄 전망.

현대도 전자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5단계로 차별화된 개인 연봉지급 내용을 21일 개별 통보했다. 그러나 현대전자의 경우 큰 동요는 없다. 연봉제 대상을 과장급 이상에서 대리 이상 직원으로 확대하면서 최고등급과 최저등급의 임금 차를 10% 정도로 축소 조정하고 최저등급 직원의 임금도 현재보다 깎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 SK는 업무 고과 성적에 따른 등급 구분은 하지 않지만 업적 상여금을 기본급의 500% 범위 내에서 차등 지급키로 했다.

<임규진·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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