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는 사병 외출-외박 더준다…국방부 금연운동 지침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담배를 끊는 사병은 외출 외박을 더 나간다.’

국방부가 16일 군 내 금연운동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금연운동 활성화 지침’을 전군에 내려보내면서 내건 ‘당근’ 중 하나다.

이 지침은 흡연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고 군 전투력을 보전하기 위해 금연운동을 자발적으로 펼치도록 강조한 뒤 부대마다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을 엄격히 분리해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또 사병 개인간 또는 내무반간의 금연경쟁을 유도해 ‘금연 결심서’를 지휘관에게 내고 담배를 끊는 데 성공하면 외출 외박이나 자유시간을 더 주는 방안을 부대 실정에 맞게 운영토록 권장했다. 은단이나 박하사탕 등 흡연 욕구를 줄이는 기호품 판매도 늘릴 예정.

국방부의 이 방침은 세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담배 해독 때문에 금연 인구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 20대인 사병들은 오히려 군대에 와서 담배를 배우거나 더 많이 피워 건강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 현재 군 장병 흡연율은 72%로 일반인 흡연율 68%보다 약간 높은데 훈련소와 부대별 교육대에서는 95년부터 훈련병의 흡연을 금지해 왔다.

국방부 최홍숙(崔洪塾)보건과장은 “장병들이 건강하게 군대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연교육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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