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승강기서 여중생 흉기피살

  • 입력 2000년 3월 16일 00시 57분


학교에서 귀가하던 여중생이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괴한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다.

15일 오후 7시경 서울 종로구 A아파트 1107호 송모씨(44) 집 앞 복도에서 송씨의 딸(13·B여중 1년)이 왼쪽 목 부분을 흉기에 찔려 깊이 4cm, 폭 2cm 정도의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이모씨(52·여)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송양의 집에는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

경찰은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고 벽에도 피가 묻어 있는 점으로 미뤄 송양이 엘리베이터에서 흉기에 찔린 뒤 복도를 거쳐 자신의 집 앞까지 15m 정도 기어가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인근 불량배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어린 여학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점으로 보아 정신이상자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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