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代 철면피, 20명 女中高生과 性관계

  • 입력 2000년 3월 6일 23시 51분


서울 동부경찰서는 6일 인터넷 채팅과 폰팅으로 알게 된 20여명의 여자 초중고교생들과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거나 추행한 혐의로 이모씨(48·무직)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각종 음식과 예쁜 옷 등으로 소녀들을 노래방, 비디오방 혹은 자신의 자취방으로 유인한 뒤 술을 먹여 정신을 잃은 틈을 타 성폭행하고 2만∼7만원씩 용돈을 건넸다는 것.

이씨는 지난해 10월 전화방을 통해 알게 된 W상고 3년 최모양(18)을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는 말로 유인한 뒤 성관계를 맺은 것을 비롯해 최양의 소개로 줄줄이 엮여 든 고교생 10여명, 인터넷 채팅방에서 사귄 Y여중 2년 장모양(14), 장양을 따라나선 초등학교 6년생 이모양(12) 등 20여명과 원조교제해 온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의 가방에서 이들 외에도 여학생 수십명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 여고생이 보낸 연애 편지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원조교제 대상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기전과 11범인 이씨는 95년부터 생활정보지에 부동산 매물 광고를 낸 사람들을 찾아가 남의 땅을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마치 자신의 땅인 것처럼 속이고 맞교환을 제의해 10여차례에 걸쳐 5억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중년의 이씨는 “28세 K대 경영학과 휴학생으로 소개하면 아이들이 대부분 속아넘어갔다”며 “불쌍한 아이들을 데려다 먹을 것과 옷을 사줬을 뿐 성폭행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박윤철기자> 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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