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병수총장 졸업식사(요지)]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2분


연세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여러 귀빈을 모시고 5773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 것을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졸업의 영예와 기쁨을 함께 하는 졸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께도 축하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은 우리 연세가 새 천년의 시작인 21세기 첫해에 배출하는 첫 졸업생입니다.

솟아오른 새 천년의 태양은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양면을 보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기말 국가를 위기로 치닫게 하던 IMF 환란을 단결된 힘으로 극복하고 새 천년에 적응하는 벤처정신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새 천년을 맞이하는 패러다임의 핵심은 디지털과 지식입니다. 인터넷이 주축을 이루는 디지털은 이미 기술이 아니며, 디지털과 지식의 결합은 온 세계의 법칙을 뒤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도도한 시대적 변화속에서 졸업생 여러분은 자기 혁신과 사고의 전환을 절실히 요구받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은 이제 화두가 아니라 지배적 개념이 되고 있으며, 디지털의 역할로 생활양식은 물론 기존 조직과 관념, 국가 경영, 의사소통까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산업시대가 조직과 막대한 재력으로 중후장대한 개념이 지배했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개인의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파워와 가치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몇가지 조언으로 여러분들이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고 여러분의 발전은 물론 국가도 구하고 인류에게도 봉사할 수 있는데 도움을 드렸으면 합니다.

우리 앞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인구문제 에너지문제 이상기온과 지구온난화문제 환경문제 등 여러분들이 해결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큰 위기를 가져다 줄 사안들이 즐비합니다. 이 문제들의 극복을 위해 졸업생 여러분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문제들도 지식정보 생명공학 등 새 디지털 과학의 패러다임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은 바로 여러분의 창의력의 표현수단이 될 것입니다.

학교를 떠나시는 여러분들께 끝으로 두가지를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공용어는 영어입니다. 계속 영어실력을 향상시키시기 바랍니다. 각고의 준비과정을 통해 여러분이 개척해 놓은 창조적 능력도 그 바탕에 연세의 교훈인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정신과 또한 사랑의 정신이 없으면 사상누각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인류를 위해 봉사하십시오. 그리고 세계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김병수<연세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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