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오후4~6시 30代 가장 많다…보험개발원 조사

  • 입력 2000년 2월 28일 19시 52분


국내 교통사고 환자의 입원치료율은 일본의 5.6배에 달해 국내 의료기관이 과잉진료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평균치료비도 의료기관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가장 많이 내는 연령은 30대, 사고가 가장 빈발하는 시간은 오후 4∼6시 사이.

보험개발원은 28일 98회계연도(98년4월∼99년3월)에 자동차보험 대인배상으로 보상받은 피해자 36만2650명(부상자 36만872명 치료 중 사망자 17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형태는 자동차끼리 충돌하는 사고는 증가하고 있으나 자동차와 사람이 충돌하는 사고는 줄고 있는 추세.

▽과잉진료 논란〓국내 교통사고 환자의 입원치료율은 74.8%. 보험개발원은 “일본은 97회계연도 입원치료율이 13.4%에 불과하다”며 “국내 의료기관이 과잉진료를 하고 있다는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뇌진탕 목 허리삠 등 생명위험도가 11∼30%에 해당되는 환자의 평균의료비도 큰 차이가 나 △종합전문요양기관(대학병원급) 873만원 △종합병원 321만원 △병원 159만원 △의원 117만원 등으로 천차만별이었다.

전국 7대 광역시 부상자는 전체의 46.2%를 차지했으나 사망자는 32.1%로 낮았다. 대도시 및 대도시 근교에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지만 교통체증으로 인해 중상 이상의 피해자는 대체로 적기 때문.

▽연령 및 시간대〓연령별로는 30대가 26.4%로 가장 많고 △20대 22.4% △40대 18.7% △50대 10.0% 등의 순. 사회활동이 활발할수록 사고위험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

시간대별로는 오후 4∼6시가 13.3%로 가장 높고 △오후 2∼4시 12.9% △오후 6∼8시 12.6% △오전 8∼10시 10.7%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명을 잃을 위험이 71% 이상(사망자 포함)인 부상자는 0∼오전 6시, 오후 8시∼밤 12시에 몰려 있어 심야시간의 과속운전이 사망사고의 주요인이었다.

신체 부위(중복 포함)별로는 목 62.3% 등과 허리 33.7% 머리 31.0% 등이었지만 중상비율은 배(79.2%)와 가슴(37.0%)이 매우 높았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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