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 국고지원금 전용 심각…교육부, 45개대 적발

  • 입력 2000년 2월 13일 19시 35분


일부 전문대가 정부로부터 실험 실습기자재 구입비 등으로 지원받은 국고를 엉뚱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난해말 전국 145개 사립전문대 가운데 정부가 연간 10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41개대 모두와 5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41개대중 7개대 등 모두 48개대의 98, 99년 국고 지원액 사용실태를 감사, 45개대에서 125건의 위반사례를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실험 실습기자재 구입비,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비, 구조조정 지원비, 실험 실습비 등의 명목으로 사립전문대에 1426억원을 지원했었다.

감사결과 학생 실험 실습기자재 구입지원금을 동우대는 복도 감시기, 충청대는 다리미, 부천대는 복사기, 경동정보대는 에어컨, 수원여대는 대중음향기기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천대는 ‘자동차 생산기술 공동실습 특성화사업’을 명분으로 지원비를 받아 책상 의자 에어컨 구입 등에 4억4200만원을 지출했고 신성대는 ‘한국형 직업교육 특성화사업’ 지원비를 도서관 컴퓨터 및 도서구입에 3억2158만원을 썼다.

이밖에 두원공과대는 ‘직무분석에 의한 실사구시형 교육시스템 구축 특성화사업’ 지원비를 교수회의비 등으로 5080만원을 사용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해당 대학에 경고 또는 시정 개선명령을 내리는 한편 이번 감사결과를 앞으로 재정지원을 할 때 반영하기로 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