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운동 리스트 사전유출 막아라" 총선연대 긴장

  • 입력 2000년 1월 18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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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로 예정된 총선 부적격후보 명단공개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총선시민연대 내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8일 안국빌딩 분관에서 현판식을 가진 총선연대는 20일까지 사무실에 기자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평소 누구나 만날 수 있고 가장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던 곳이 시민단체였지만 이번만큼은 매일 오전 11시의 정례 브리핑과 기자회견도 옆건물의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갖고 명단에 대해선 전화로도 일절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평소 기자들과 가깝게 지내던 시민운동가들도 “명단에 대해선 아무 것도 모르니 묻지 말아달라”며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지금까지 ‘숨길 것 없이 떳떳하게’ 처신해 온 시민운동가들이 이처럼 뭔가를 감추며 몸조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총선연대가 명단의 사전유출을 염려하는 것은 명단 선정의 보안과 공정성이야말로 이번 낙천 낙선운동의 성패를 가름하는 핵심이기 때문.

현재 부적격후보의 1차 리스트를 작성해 정밀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총선연대로서는 이 명단이 사전 유출될 경우 로비 등에 휘말려 명단의 공정성이 훼손될 것으로 우려, 보안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연대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이번만큼은 명단으로 특종할 생각을 버려달라”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공정하고 자세히 검토할 예정이어서 발표가 20일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양해를 구하고 있다.

총선연대의 김기식(金起式)부대변인은 “국민이 빨리 명단을 알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도 “명단을 공정하게 선정하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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