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검찰수사 오류'공개 파문 예상…20일 수사결과 발표

  • 입력 1999년 12월 19일 18시 47분


옷 로비 의혹사건을 수사해온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는 20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국회에 수사결과 보고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특검팀은 이번 사건이 이형자(李馨子)씨의 자작극이 아니라 이씨가 의상실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를 통해 김태정(金泰政)당시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를 상대로 남편 최순영(崔淳永)회장에 대한 구명 로비를 시도한 사건이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정씨가 이씨에게 연씨 옷값 명목으로 1억원을 요구했으나 이씨가 이돈의 대납을 거부해 연씨에 대한 로비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연씨가 지난해 12월19일 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를 가져갔다가 올 1월8일 사직동팀의 내사사실을 감지해 급히 반환했으며 정씨도 사직동팀이 정식 조사에 착수하기 전 연씨에 대한 매출장부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박주선(朴柱宣)전대통령 법무비서관의 사직동팀 보고서 축소조작사건 및 6월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의 수사미진과 오류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특검팀은 박전비서관이 사직동팀 내사과정에 개입해 연씨와 관련된 부분을 축소 조작했다는 사실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이 사실관계와 증거판단을 소홀히 해 조기에 진상규명을 하지 못한 실책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17일 6300여쪽의 수사기록 일체를 검찰에 인계하고 정씨의 알선수재 혐의와 연씨 등 관련자들의 국회 청문회 위증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석호·김승련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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