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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1월 26일 01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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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16일 영장이 기각된 뒤 8일 넘게 보강수사를 벌인데다가 이후 수사의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내심 영장발부를 확신했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발생한 수사팀의 내부 분란에 이어 영장마저 재기각되자 특검팀은 실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한 관계자는 “이제 수사를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고 허탈해했다.
특검팀은 정씨 구속을 수사의 ‘새로운 시작’으로 보고 있었다.
라스포사 동맹의 ‘힘의 중심부’인 정씨가 구속되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새로운 진술을 털어놓을 것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영장 기각으로 일단 이런 기대는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우선 특검팀은 당장 연정희(延貞姬)씨에 대해 위증외 다른 혐의를 밝혀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이형자(李馨子)씨가 정씨를 통해 로비를 한다는 사실을 연씨가 알고 있었는지와 실제로 연씨가 정씨를 통해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는 정씨의 솔직한 진술없이는 규명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특검팀의 분위기는 지난번 1차 기각 때보다는 밝은 편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의혹이 확인된 상태여서 지금이라도 조금만 손질하면 수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정도”라며 “영장이 기각됐지만 수사에 치명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비록 법원이 청문회 위증이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연씨 등의 위증사실을 밝혀낸 것도 큰 수확”이라고 자위했다.
〈신석호·김승련기자〉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