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등 청소년, 북극∼남극 24000km 9개월간 대장정 돌입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9시 57분


“북극에서 남극까지 지구촌을 누빌 건강한 청소년을 찾습니다.”

한국 등 12개국 청소년 12명이 9개월 동안 북극에서 남극까지 2만4000㎞의 대장정을 벌이는 행사가 착착 준비되고 있다. 밀레니엄 행사로 기획된 ‘극에서 극까지 2000(pole to pole 2000)’.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탐험단체 ‘극에서 극까지 2000’이 이 행사를 기획했다.

이들 청소년 탐험대는 내년 4월 1일 북극을 출발해 미국 대륙을 거쳐 2001년 1월1일 남극에서 새해 첫 해돋이를 맞이하는 것으로 긴 여정을 마친다.

9개월 동안 청소년들은 각국의 비정부단체(NGO)들이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에 동참한다. 탐험대는 행사 내용과 참가 소감을 휴대용 컴퓨터와 위성통신망을 이용해 인터넷에 띄운다.

탐험대 선발은 지난달에 시작됐다. 참가자는 한국 일본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프랑스 독일에서 1명씩. 캐나다 브라질 남아공의 참가자는 확정됐다. 일본도 거의 확정단계. 한국의 참가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참가 자격은 18∼25세의 남녀. 비행기 등 교통수단도 이용하지만 상당 기간을 사이클 스키 등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튼튼한 체력이 필수요건이다. 특히 남극에 도착하면 영하 40여도의 혹한과 싸우며 50일 가까이 스키와 썰매로 이동해야 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내년 2월부터 두 달 가량 캐나다 밴쿠버 부근에서 하이킹 사이클 크로스컨트리스키 등의 훈련을 받는다. 안전수칙과 위성통신 컴퓨터 등 각종 장비 사용법도 배운다. 지구촌의 과제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다. 비용은 전액 주최측 부담.

‘새 밀레니엄에의 도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말해주듯 이 행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 여러 행사의 주제도 환경 교육 인권 등 인류 공통의 관심사다. 브라질에서는 아마존 밀림보호 프로젝트를, 니카라과에서는 내전 중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탐험대는 여정에서 만나는 각국 사람들로부터 새 밀레니엄에 거는 소망의 메시지를 받아 내년 12월 31일 남극에서 발표한다.

참여하고자 하는 청소년은 pole2000@bcinternet.net으로 E메일을 띄우면 된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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