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한전, 동성로 배전박스 이전비 부담 갈등

  • 입력 1999년 11월 18일 09시 26분


대구 중구 동성로에 설치된 배전박스 이전비 부담문제를 놓고 대구시와 한전측이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전력 대구지사는 91년 전선 지중화사업을 벌이면서 중구 대우빌딩∼중앙지하상가∼대구백화점 600m 구간의 동성로(폭 12m) 복판에 가로 1.5m 세로 1m 높이 1.65m 크기의 배전박스 78개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들 배전박스는 도심미관을 해치고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는데다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동성로는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이 넘고 각종 점포 1000여개소가 몰려 있는 대구지역 최고의 중심가로 ‘대구패션 1번지’로 불리는 곳.

이 때문에 동성로 상가번영회는 대구시와 한전 등에 배전박스를 이전해줄 것을 수년째 건의해왔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동성로 부근 건물 중 1층 4개소(총 400평)를 확보해 배전박스를 옮기기로 하고 부지 확보비용 150억원을 한전측이 부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측은 상인들의 요청으로 91년 11억원을 들여 전선 지중화사업을 벌였다며 전기사업법상 지중화사업이 끝난 지상 배전시설의 재이전 비용은 이설요청 기관이 부담토록 돼 있다면서 시가 배전박스 이전에 드는 비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