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동차內 소음 도심 도로변보다 심각"

  • 입력 1999년 11월 10일 19시 58분


서울시내 지하철 전동차 안의 소음이 대도시 번화가의 도로변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은 지난달 4일부터 1주일간 서울지하철 1∼5호선 10개 역의 소음도를 조사한 결과 전동차가 들어오고 나갈 때 승강장의 평균 소음도는 79.96데시벨(㏈), 전동차 안의 소음도는 평균 76.4㏈로 측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녹색교통운동은 “소음도 80㏈은 대형버스가 바로 옆을 지나갈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청력손실의 초기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강장 중앙 부분에서 측정한 소음도는 1호선(서울역 종로3가)이 82.5㏈로 가장 심했고 이어 3호선(종로3가 고속터미널) 2호선(시청 사당) 5호선(종로3가 천호) 4호선(사당 혜화) 등의 순이었다.

이 단체는 서울시에 대해 △승강장 소음기준을 마련하고 △85㏈로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전동차 내부 소음기준 수치를 낮춰야 하며 △레일에 방진 매트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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