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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5일 0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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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국방부에서 올린 대폭 교체안과 중폭 교체안 가운데 군의 안정을 위해 중폭 교체안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의 최대 변수는 김동신(金東信)육참총장의 거취였다.
김진호(金辰浩)합참 의장은 학군(ROTC) 출신이어서 여권이 추진중인 신당에서 직능대표 성격으로 영입할 예정이라는 것이 일찍 알려졌다. 따라서 김총장의 합참 의장 기용 여부가 인사 폭을 결정짓는 요인이었다.
작전 군사정책 군사외교에 정통하고 신망이 높아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감으로 여겨졌던 김총장은 음해성 소문에 시달리다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 결과 대장급 4명이 자리를 바꾸게 됐다.
기무사령관에 중장급이 아닌 소장급 인사가 기용된다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기무사의 기능과 권한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기무사는 문모 준장(육사 27기)이 소장으로 승진, 참모장에 임명될 것으로 보여 다소 기형적인 ‘소장―소장’체제로 운영될 수도 있다.
김영삼(金泳三)정부는 집권 초 기무사를 약화시키기 위해 기무사령관을 중장급에서 소장급으로 바꿨으나 집권 후반기 다시 중장급으로 격상했다.
한편 23일 단행된 중장급 이하 인사는 군의 단합을 위한 지역안배가 두드러진다.
이번 인사에서 육군 중장 승진자의 출신지역은 △서울 2명 △경북 1명 △전남 1명 등이다. 준장 승진자 50명도 △영남 17명 △호남 15명 △충청 10명 △수도권 6명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임용별 분류는 △육사 36명 △3사 12명 △ROTC 2명으로 예년에 비해 비육사 출신이 크게 약진했다. 군은 준장 진급 예상자 가운데 호남 출신이 20명 가량이나 되자 호남 출신 진급자를 15명으로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김영삼 정부에서 ‘김현철 인맥’으로 분류됐던 인사를 중장으로 진급시키고 불이익을 받았던 하나회 출신 권모대령(육사 30기)을 준장으로 진급시켰다.
한편 93년 4월 하나회 명단을 공개해 하나회 숙정의 계기를 마련했던 백승도(白承道)대령의 준장 진급과 관련, 명단살포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의아해하는 장교가 많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