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학년생 "하루 1시간 공부"…학생硏 재학생 조사

  • 입력 1999년 10월 22일 19시 15분


서울대생들은 스스로 외국 일류대 학생들보다 학문적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서도 학과 수업외의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2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소장 김계현·金桂玄)가 22일 발표한 ‘서울대 재학생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대생들은 외국의 일류 대학생들과 비교해 자신의 학문적인 경쟁력이 5점 만점에 평균 2.03정도로 평가, 상당히 떨어진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반면 학과 수업시간 이외에 하루평균 공부시간은 2시간10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평균 공부시간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많아져 1학년은 1시간, 4학년은 2시간20분, 박사과정은 3시간20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관계자는 “미국 하버드대나 MIT 캘리포니아공과대 등 외국 일류대 학생들은 하루평균 4∼7시간씩 공부하는데 비해 서울대 학생들은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적다”고 말했다. 또 서울대생들은 자신의 학교에 대해 별로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으며 25%가량이 전공을 바꾸고 싶어했고 11.7%는 장래희망을 고시합격으로 꼽았다.

이밖에도 이 연구에서 서울대생들은 우리나라가 2070년경 통일이 되고 2152년에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대 재학생 2221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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