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출신 김영숙씨등 서울 여성교육장 2명 탄생

  • 입력 1999년 8월 27일 19시 10분


“가고 싶은 학교, 머무르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7일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한 교원인사에서는 여성교육장이 2명이나 임명됐다. 성북교육청과 북부교육청 교육장으로 각각 임명된 김영숙(金英淑·56)오금초등학교장과 정재량(鄭在良·58)대왕중학교장이 그 주인공.

서울시교육청에서 여성 교육장이 나온 것은 70년대 권청자 북부교육구청장과 이번에 정년퇴직한 오정출(吳丁出·62)전 남부교육장에 이어 세번째. 그러나 초등교사 출신의 교육장 임명은 처음이다.

유인종(劉仁鍾)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유능하고 개혁적인 여성을 많이 발탁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도 서울 교육계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초등학교의 여교사 비율이 75%나 되는 상황에서 이번 김교육장의 임명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반응이다.

서울사범학교를 졸업하고 62년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김교육장은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 등을 거치면서 행정경험까지 쌓은 교육전문가. 김교육장은 “교육개혁이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96년 강남교육청에서 전국 최초의 여성 중등교육과장을 지내기도 했던 정교육장은 “경험 많은 교사들이 교직을 빠져나가 학교현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교원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서울시내에서 40대 교장 2명이 탄생했다. 정종구(鄭鍾求·48)구남초등학교 교감과 장순덕(張淳德·49)등촌초등학교 교감이 각각 가락초등학교와 양화초등학교 교장으로 발령됐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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