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청문회]이영기씨 "검찰수사 강압적 수사였다"

  • 입력 1999년 8월 24일 23시 48분


―연정희(延貞姬)씨와 언니(이형자·李馨子)가 진심으로 화해했나.

“특별검사제가 실시되면 얘기하겠다.”

―검찰수사 과정에서 연씨쪽으로부터 압력을 받았나.

“말할 수 없다.”

―압력을 받았으니까 말할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렇죠.”

24일 연씨에 이어 증인으로 나온이영기(李英基)씨는검찰의옷 사건 수사가 강압적 분위기에서 이루어졌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씨는 “박상천(朴相千)전법무장관이 TV에 나와 ‘경제사범은 구속수사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음에도 형부(최순영·崔淳永신동아회장)는 연씨의 협박대로 구속됐다”면서 “형부의 구속은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의 사감(私感)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라스포사 정일순(鄭日順)사장으로부터 ‘옷값을 대납하지 않으면 연씨 차에 실려보낸 옷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얘기를 듣고 공포감을 느꼈다. 언니가 밍크코트 두벌을 산 것도 분위기상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씨는 국민회의 조찬형(趙贊衡)의원이 “무슨 근거로 그렇게 얘기하나. 연씨로부터 직접 협박을 받은 일이 있느냐”고 다그치자 ‘너무 나갔다’고 생각한 듯, “개인적인 느낌을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후퇴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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