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백화점 "지방 점포부지 매입때 50억 사기당해"

  • 입력 1999년 8월 18일 00시 55분


유명 백화점이 지방에 신설점포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에게 속아 거액의 피해를 보았다며 고소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L백화점이 96년 경북 포항시 죽도동에 점포부지 1700여평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직원 A씨가 토지매입 가격을 실제보다 부풀려 회사에 보고한 뒤 50여억원을 가로챘다고 고소해왔다.

L백화점은 이 소장에서 “A씨는 감정평가사 이모씨 등 3명과 공모해 평당 400만∼600만원에 매입한 토지를 700만∼1000만원에 매입한 것처럼 속여 보고한 뒤 156억7000만원을 회사계좌에서 인출해 이 중 차액 50여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A씨 계좌에 대한 추적에 나서는 등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박윤철기자〉 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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