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大入경쟁률 약간 높아진다…65개大 정원축소-동결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43분


대학도 극심한 생존경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상 최초로 스스로 정원을 축소하는 대학이 등장했다.

그동안 4년제 대학이 학교 경영을 잘못하거나 학사 운영과 관련된 비리를 저질러 교육부로부터 정원 감축 조치를 받은 적은 있지만 대학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정원을 감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2000학년도 신입생 정원을 자발적으로 감축한 대학은 서원대(50명), 침례신학대(30명), 한일장신대(40명) 등 모두 3개대.

이와 함께 지금까지 모두 62개 대학이 입학정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년제 대학 역시 올해 가톨릭상지대(170명), 제주관광대(80명), 벽성대(120명), 영월공대(60명) 등 모두 17개 대학에서 1990명의 정원감축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2년제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6개 대학에서 입학정원 640명을 자율적으로 줄인 적이 있다.

대학들이 정원을 감축하거나 동결한 것은 정원자율화 요건인 교원 및 교사(校舍)확보 기준이 강화되고 고교생 수가 줄어들어 대학들이 신입생을 유치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들도 ‘두뇌한국(BK)21’ 지원대상에 선정될 경우 해당분야 학부 입학정원을 감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화여대는 대학원 입학정원 증원을 전제로 학부정원을 줄이겠다고 밝혀 감축인원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정원은 줄어든 대신 수능이 지난해보다 더욱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기대로 수험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000학년도 대학입학 경쟁률도 당초 교육부가 예상한 1.41대1보다 다소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1999학년도 대학입시 경쟁률은 1.42대1이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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