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축협회장 국회서 할복…농협-축협 통합 반대

  • 입력 1999년 8월 12일 23시 06분


신구범(愼久範)축협중앙회장이 12일 밤 9시15분경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회의실에서 농협중앙회와 축협중앙회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농업협동조합법’의 통과에 반대, 할복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신회장은 할복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시작부터 정부관계자석에 앉아 있던 신회장은 법안심의상황을 지켜보다 법안이 의결되기 직전 갑자기 회의장 중간으로 나와 윗옷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온 면도칼을 꺼내 옷을 입은 채로 배를 그었다.

신회장은 자해직후 피를 흘리면서 회의장 밖으로 옮겨졌다.

한편 회의장 밖에 있던 축협관계자들은 신회장 자해 직후 이에 항의, 회의장진입을 시도하려다 국회 경위들에게 저지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이날 회의장에 있던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 등 정부관계자들과 농림해양수산위 의원들은 축협관계자들이 회의장 밖에서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밤늦게까지 회의장 안에 갇히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당의원 전원이 참석했으나 한나라당의원 중에는 김기춘(金淇春)법안심사소위 위원장 윤한도(尹漢道)간사만 참석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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