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제정 중고교 기초한자 1800字 손질…내년8월 공표

  • 입력 1999년 8월 11일 16시 30분


72년 제정돼 중고교에서 한문교육 등에 사용됐던 기초한자 1800자가 30년만에 바뀐다.

교육부는 11일 사회 문화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현재 중학교와 고교에서 각각 900자씩 가르치고 있는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 중에서 사용 빈도가 낮은 한자를 빼고 자주 사용되는 한자를 추가해 2001학년도 1학기부터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한국한문교육학회에 기초연구를 맡기고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 8월 새 기초한자를 공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어문정책을 담당하는 문화관광부는 최근 기초한자를 ‘한문교육용 기초한자’(1800자)와 ‘국어생활용 한자’(200자)로 이원화해 사실상 2000자로 늘리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했다.

문화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연구원이 마련한 이 방안은 ‘게(憩)’‘과(瓜)’‘담(潭)’ 등 사용 빈도가 낮은 한자를 빼고 자주 사용되는 ‘가(嫁)’‘격(隔)’ 등을 추가하는 등 244자를 바꾸고 일상생활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200자를 국어생활용 한자로 새로 제정하자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이 방안을 참고하지만 합리성 학문성 실용성 등이 조화를 이루도록 기초한자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상용한자는 51년 1000자가 처음 제정돼 공표됐으며 57년 신인정 한자 300자가 더해져 1300자로 늘어났으나 68년 한글전용정책으로 폐기되고 72년 8월 다시 한문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가 제정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문 한자교육도 국어교과서에 한자 병용과 혼용 또는 한글전용을 거듭하다 72년 한문 교과가 독립됐고 75년 이후 국어교과서에 중학교는 900자,고교는 1800자 범위에서 한자를 괄호 안에 병기하고 있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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