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구호물품 세제-속옷-비누등 부족

  • 입력 1999년 8월 5일 19시 34분


“정작 필요한 것은 없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넘쳐요.”

수재민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마다 터져나오는 한숨이다.

수재민들이 아쉬워하는 물품은 △세제와 수세미 고무장갑 면장갑 등 식기 및 가재도구 세척 등에 필요한 물품 △복구작업에 편한 반팔옷 반바지 등과 러닝셔츠 팬티 등 속옷류 △칫솔 치약 수건 비누 등 위생도구 △밤을 밝힐 손전등과 양초 등이다.

그러나 각 지역 재해대책본부에 가장 많이 접수되는 구호물품은 라면. ‘복구활동에 바쁜 수재민에게 라면이 가장 요긴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수재민 대부분이 대피소 등에서 급식을 받는데다 취사도구도 부족해 라면을 끓여먹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9000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파주시에는 5일까지 1만2240박스의 라면이 접수돼 수재가구당 2,3박스씩 나눠주고도 9000여박스가 남아돌고 있다.

반면 고무장갑은 15켤레, 락스 등 세제는 350박스, 러닝셔츠와 팬티는 5000장밖에 접수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각 지역 재해대책본부는 5일 응급특별구호비로 러닝셔츠 팬티 칫솔 치약 양초 빨랫비누 등을 사 수재민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연천군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물품을 보내기 전 해당 시군에 먼저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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