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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30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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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은 집행부 사퇴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한 재창립을 요구해온 교수 등 ‘경실련개혁모임’ 인사들과 개혁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경실련은 29일 상임집행위원회를 열어 김일수(金日秀)상임집행위원장과 김성남(金聖男)중앙위원회의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이로써 조직개편 등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어온 경실련 내분 사태는 수습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신문기고문 표절시비로 내분의 불씨를 제공한데다 조직개편 논의의 핵심이 돼온 사무국을 총괄해온 유총장이 사퇴함으로써 경실련 주류와 개혁모임 양측의 운신 폭이 훨씬 넓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실련 집행부가 이날 개혁모임과의 대화 의사를 강하게 밝힌데 대해 개혁모임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양측간 논의는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모임의 이형모(李亨模)전상임집행위원장은 “유총장 사퇴와 집행부의 대화의지 표명 등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조만간 개혁모임 인사들과 논의를 거쳐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직개혁의 수위와 방향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달라 조직개혁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경실련 주류측이 조직특위를 통한 내부개혁을 주장하는 반면 개혁모임측은 비상대책위를 구성, 재창립에 버금가는 혁명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운동 관계자들은 “양측이 모두 시민참여 활성화와 집행부 권력분산, 부문조직 및 지역조직 등의 독립성 제고 등 큰 원칙에 동의하고 있어 논의가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