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졸업생 4명중 1명만 취업…개교후 처음 30%안돼

  • 입력 1999년 7월 8일 19시 18분


올해 상반기까지의 극심한 취업난으로 서울대 졸업생 중 4명에 1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공개된 ‘98학년도 서울대 졸업생 취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8월과 올 2월 졸업한 전체 졸업생 4383명 중 4월1일 현재 1168명만이 취직에 성공, 순수취업률은 26.7%인 것으로 집계됐다.

순수취업률이 30%대를 밑돈 것은 서울대 개교이래 처음이다. 전체 졸업생 중 대학원 진학과 군입대자를 제외한 순수 취업지망생(2280명)의 취업률은 51.2%(1168명)로 집계됐다. 취업전선에 뛰어든 졸업생 2명 중 1명은 ‘실직자’인 셈이다. 지난해의 경우도 서울대 졸업생의 순수취업률은 30.7%였다.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올해 하반기부터 경제회복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IMF경제난 기간중 졸업한 대학생들은 상당수가 ‘취업재수생’으로 남거나 고급인력이 사장(死藏)되는 결과를 낳을 우려가 있다.

대학원 진학(1826명, 41.7%)과 군입대자(277명, 6.3%)를 포함한 전체 취업률은 74.6%.

한편 순수취업자를 분야별로 보면 기업체(419명) 의약분야(312명) 금융기관(103명) 예능분야(92명) 교육기관(75명) 공무원(60명)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취업인원이 감소했지만 특히 기업체 부문이 전년도보다 110명이 줄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진학생은 97학년도 졸업생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군입대자는 97학년도 졸업생은 242명이었으나 98학년도 졸업생은 이보다 14.4%(35명) 늘어난 27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단과대별 순수취업률 역시 의대(87%) 치대(74%)는 높은 편이었으나 법대(9%) 자연대(11%) 인문대(22%) 사회대(25%) 등은 낮은 편이었다.

대학원 졸업자는 석사학위 소지자 2430명 가운데 1106명이 취업해 45.5%의 순수취업률을 보였으며 군입대 및 진학자를 포함할 경우 81.9%의 취업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사과정 졸업자는 854명 가운데 728명이 취업, 85.2%의 비교적 높은 순수취업률을 보였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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