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농업기술센터, 수박 공중에서 기르는 재배법 개발

  • 입력 1999년 7월 3일 02시 45분


지주 등을 이용해 수박을 ‘공중’에서 기르는 재배법이 개발됐다.

경남 거창군농업기술센터는 2일 비닐하우스 내에 지주를 세운 뒤 수박을 공중에서 기르는 ‘고밀도 지주 재배법’을 시험한 결과 수량이 늘고 병충해 발생률도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재배법은 하우스 내에 높이 1∼1.8m의 쇠파이프 지주를 설치하고 노끈으로 유인망을 친 뒤 수박줄기를 끌어당겨 이 망 위에서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시험재배 결과 땅바닥에서 기를 때보다 통풍성 등이 좋아 수박이 더욱 잘 자랐으며 줄기나 잎이 썩는 사례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바닥에 닿는 부분이 누렇게 변하지 않아 상품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기존 평면재배법이 평당 3.7포기를 심는데 반해 평당 5포기 정도를 심을 수 있어 생산량을 크게 늘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밀도 지주 재배법은 열매가 큰 대과종(大果種)보다는 서부경남 지역에서 주로 기르는 소과종(小果種)인 ‘귀공자’와 ‘복(福)수박’ 등에 적합한 것으로 풀이됐다.

거창농업기술센터 손병태(孫炳泰·39)지도사는 “희망농가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이 재배법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0598―943―3371

〈거창〓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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