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참사]國科搜 『발화원인 모기향 가능성』

  • 입력 1999년 7월 3일 01시 03분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참사 원인을 수사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일 모기향 불이 옷가지와 이불 등 인화성 물질에 옮아붙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국과수 법과학부(부장 박성우·朴聲雨)는 “301호실 화장실의 방쪽으로 연결된 칸막이 중간부분에서 처음 불이 나 방 창가쪽으로 타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타는 모기향이 자체적으로 불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모기향 부근에 놓여있던 인화성 물질이 타들어가면서 불이 난 것 같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수련원의 누전(漏電)차단기를 정밀조사한 결과 누전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번 화재사고와 누전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또 이날 “23구의 시신 중성인시신4구와 어린이시신 15구 등모두 19구의 신원이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국과수 이원태(李垣兌)법의학부장은 이날 “신원이 확인된 성인시신은 박지현(朴智炫·23·여) 김영재(金泳載·38) 채덕윤(蔡德允·26) 서태용(徐太鎔·21)씨등이고나머지 19구의 어린이시신중치아상태 및 유류품대조작업을통해 15구의 신원이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부장은 “나머지 어린이의 시신에 대해서도 국과수의 장비와 인력을 총가동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시신이 확인된 어린이의 명단은 조만간 나머지 신원확인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함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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