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1호선 전동차 부실정비 우려

  • 입력 1999년 6월 22일 19시 25분


서울에서 인천과 수원을 운행하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전동차의 상당수가 정비사무소의 정비용량 부족으로 제대로 정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철도청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수도권 1호선에 투입되고 있는 전동차량은 모두 1130량에 이르고 있지만 정비사무소의 정비용량은 720량에 불과하다는 것.

이 때문에 나머지 400여량의 차량들은 운행을 마친 뒤 서울 창동역 노량진역 영등포역 부천역 부평역 등지의 철로상에 분산 배치돼 정비공간이 빌 때까지 기다리거나 형식적인 정비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서울 구로∼인천 부평간 복복선화 1단계 구간 개통 등으로 전동차 차량수는 지난해에 비해 260량 늘었으나 일상점검과 경수선이 가능한 정비사무소는 여전히 구로 성북 등 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500여명의 정비기술자들이 가능한 한 모든 전동차를 점검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지만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부실정비에 따른 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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