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 문익환목사 추모 南-北모임 강행

  • 입력 1999년 5월 31일 19시 50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의 김규철(金圭徹)상임의장 등 4명이 정부로부터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지 않은 채 중국 룽징(龍井)에서 열리는 고 문익환(文益煥)목사 남북―해외 공동 회고모임에 참석했다.

전국연합은 김의장 등이 30일 룽징에 도착,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및 일본 미주 동포대표단과 만났으며 문목사 탄생일인 1일 문목사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전국연합은 3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로부터 문목사 회고모임을 공동개최하자는 제의를 받고 통일부에 두차례 북한주민접촉신청을 냈으나 통일부는 “이 행사가 남북관계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접촉을 불허했다. 이에 전국연합은 접촉불허를 받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새로 대표단을 구성, 이들에 대해서는 접촉신청을 내지 않은 채 룽징에 보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가 백범 김구기념사업회(회장 이수성·李壽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제안한 백범서거 50주년 추모행사와 관련해서는 북한주민접촉을 승인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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