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토론]『내각제 개헌 반대…밀실논의 중단』

  • 입력 1999년 5월 14일 19시 31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내각제문제와 관련해 일부 시민단체 대표들이 14일 ‘내각제 반대’와 ‘내각제 밀실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개혁포럼(공동대표 손봉숙·孫鳳淑) 주최로 열린 ‘정계개편과 내각제에 대한 시민사회의 입장’토론회에서 내각제 반대의견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최열(崔冽)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은 “현상황에서 내각제실시는 지역구도를 강화하고 정치에 대한 재벌의 영향력을 강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경석(徐京錫)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도 “권력구조문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나 김종필(金鍾泌)총리가 밀실합의로 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명진(印名鎭) 갈릴리교회 목사는 “시민사회는 지금 뿐만 아니라 김대통령 임기말에도 내각제개헌에는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텃밭인 충청지역 시민단체대표들도 내각제에는 부정적이었다.

한편 이날 토론에 대해 자민련은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며 토론회 자체를 성토했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일부 시민단체들이 편향적인 주장을 하고 나온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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