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집 절도 수사/피해자들 반응]『거짓판명 다행』

  • 입력 1999년 4월 30일 19시 45분


30일 절도범 김강룡(金江龍·32)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해당 피해자들은 “뒤늦게나마 김씨의 진술이 거짓이었음이 밝혀져 다행”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들은 “히로뽕에 중독된 절도범의 거짓 진술로 인해 명예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는 “검찰 발표와 상관없이 이 사건과 관련해 내가 그동안 주장해오던 입장에서 조금의 변함도 없다”고만 말했다.

김성훈(金成勳)농림부장관은 “피해자의 말보다 절도범의 말을 더 믿는 듯한 사회분위기에 서글픔을 느꼈다”며 “이번 사건으로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람들의 말을 신뢰하는 풍토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경환(裵京煥)경기 안양경찰서장과 유태열(兪泰烈)경기 용인경찰서장은 “도난당한 돈이 뇌물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져 그나마 다행”이라며 “우리 세대의 경찰서장은 뇌물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국민이 믿어주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배서장은 “김씨의 주장처럼 뇌물봉투가 있었다면 검찰조사에서 준 사람이 밝혀졌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유서장은 “꽃병속에 돈을 넣어둔 게 엉뚱하게 구설수로 비화되면서 개인적으로 괴로웠다”고 말했다.

〈안양·전주〓박종희·김광오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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