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城大와 京城大도 서울대?…국제우편물 잘못배달많아

  • 입력 1999년 4월 29일 19시 29분


‘서울대’ ‘한성대’ ‘경성대’는 동일한 대학?

서울 성북구 삼선동의 한성대에는 ‘大韓民國 漢城市 漢城大 科(대한민국 한성시 한성대 과)’로 주소가 적힌 국제편지가 종종 도착한다.

이때마다 이 학교 우편물 분류직원은 학교 편람을 뒤적인다. 해당 학과가 있는지, 수신자가 틀리지 않은 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중국에서 쓰이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명칭은 한성(漢城)이기 때문에 서울대로 갈 편지가 한성대로 배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성대 관계자는 “중국이나 대만에서 오는 등기우편물이나 소포의 경우 일단 한성대로 배달됐다가 다시 서울대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 편지인 경우 제대로 배달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의 경성대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가끔 일어난다.

옛 조선총독부 시절 일본은 서울을 경성(京城)이라 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보내는 편지중 가끔 서울대로 갈 편지가 경성대로 오는것.

그나마 서울과 부산은 지역이 달라 대부분의 편지가 제대로 배달되나 ‘大韓民國 京城大’로 주소가 적힌 편지는 부산의 경성대로 가기 일쑤다.

서울대에서 21년간 우편물을 분류해온 고재천(高在千·62)씨는 “한성대로 갔다가 다시 서울대로 오는 편지가 일주일에 10여통이며 경성대라고 쓰인 편지도 한달에 1,2통씩 꾸준히 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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