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 4주기 추도식 28일 열려

  • 입력 1999년 4월 29일 10시 52분


“하늘길을 열며 사월의 꽃그늘 속으로 홀연히 떠난 사람들이여, 맑고 아름다운 영혼들이여, 편히 잠드소서….”

대구 달서구 상인동 도시가스폭발사고 4주기 추도식이 28일 오전 달서구 월성동 본리공원 위령탑 앞 광장에서 유족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사고유족회 정덕규회장(46)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겨두고 다시 못올 먼 길을 가신 그날이 벌써 4년, 세월이 흐를수록 그대들이 떠난 공간이 세월과 더불어 커져가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화꽃을 위령탑에 바치던 유족들이 슬픔을 억누르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리자 추도식장은 순식간에 눈물바다로 변했다.

사고 당시 중학생이던 쌍둥이 형제를 잃은 김상돈씨(47)는 “아이들이 남긴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동안 2번이나 이사를 했다”며 “아이들이 저 세상에서나마 편히 쉬길 바랄뿐”이라며 흐느꼈다.

이 사고로 학생 43명과 교사 1명을 잃은 영남중학교도 27일 오전 추도식을 가졌다.

95년 4월28일에 발생한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모두 1백1명이 숨지고 2백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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