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무조건 파업철회…8일만에 전격 결정

  • 입력 1999년 4월 27일 07시 35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가 전면 파업 8일만인 26일 오후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서울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됐다.

또 한국통신노조가 26일로 예정했던 파업을 취소한데 이어 민주노총 산하 공공연맹이 연대 파업 철회를 시사함에 따라 공공부문 파업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의 5월 총파업 투쟁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으나 민주노총은 27일 예정대로 금속연맹 등이 파업에 나선다고 밝혀 노정(勞政)대립 불씨는 계속 남아 있다.

★ 지하철 파업철회 ★

지하철노조는 이날 오후8시50분경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2천7백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조합원총회를 열고 무조건 파업을 철회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노조원들은 총회를 마친 뒤 지회별로 사무실로 복귀하거나 귀가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원 1천5백여명은 오후 6시반경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명동성당으로 이동, 총회에 참석했다.

지하철노조 석치순(石致淳)위원장 등 노조지도부 64명은 명동성당에 남아 계속 농성을 벌이기로 했으며 노조측은 이들을 위한 농성 천막 3개만 남기고 성당 구내의 다른 천막은 모두 철거했다.

이에 앞서 석위원장은 이날 오후4시경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명동성당이 제공하는 장소에서 오후6시에 협상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서울시와 공사측은 “파업노조원들이 먼저 복귀해야 대화할수 있다”며 거부했다.

〈이기홍·이현두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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