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단축운행]초저녁부터 역마다 북새통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파업 4일째인 22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전동차운행마저 오후10시 이후 끊겨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전동차 운행★

이날도 시내 곳곳에서 전동차의 급작스러운 정차 등 운행사고가 잇따랐다.

오전5시55분경 지하철 3호선 대청역에서 대화행 전동차가 전력공급 중단으로 9분 동안 멈춰 섰다.

또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에서는 사전 안내방송도 없이 당산행 전동차 6대가 잇따라 들어오는 바람에 놀란 승객들이 전동차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일부 역에서는 전동차 배차간격이 10분 정도로 길어지기도 했다.

서울시의 전동차 단축운행 결정에 따라 이날 오후10시경부터 지하철 2∼4호선 운행이 끊겨 시내의 거의 모든 버스정류장은 몰려든 퇴근길 시민들로 밤늦게까지 큰 혼잡을 빚었다.

★노사 움직임★

노사는 이날도 전혀 협상을 갖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4시 현재 노조원 9천7백56명 가운데 29.3%인 2천8백57명이 파업대열에서 이탈했고 이 중 1천9백6명이 현업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지하철노조는 이날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파업지도부 등 7백여명, 서울대에 노조원 4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철야농성을 계속했다.

한편 명동성당측은 이날 백남용(白南容)주임신부가 사제단과 사목협의회를 대표해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노조측은 성당구내에 설치된 천막을 철거하고 주간농성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기홍·서정보·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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