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大盜 의혹]범인주변 3人 사건해결 「열쇠」

  • 입력 1999년 4월 19일 07시 10분


검찰이 김강룡씨 절도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김씨의 동거녀 K씨(41)를 18일 소환 조사함으로써 ‘12만달러 의혹’ 등이 풀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경찰조사에서 “동거녀 K씨가 배경환(裵京煥)경기 안양경찰서장의 관사에서 훔친 돈봉투 58개 중 경찰에 압수된 것을 제외한 36개를 보관하고 있다”고 말한 점 등으로 미뤄 K씨가 사건 규명에 상당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의 또다른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은 서울 남대문시장 암달러상 ‘민희엄마’와 김씨가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 집에서 훔친 남농 허건의 그림을 선물했다고 진술한 ‘안양의 공무원’.

검찰과 경찰은 서울 남대문시장과 명동 일대 달러환전상 등에 대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민희엄마’가 실존인물인지의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씨가 거론한 ‘안양의 공무원’이 누구인지, 그의 진술이 진실인지의 여부도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 김씨가 “이용가치가 있어 보상해 준 것”이라고 말한 점으로 미뤄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문제의 공무원은 평소 김씨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해준 사람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구치소내에서도 외부 사정을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곤 했다는 것. 인천 부평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김씨에게 바깥 얘기를 알려주는 ‘비둘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양〓박종희·권재현·이명건기자〉 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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